수학 울렁증 극복기 — 숫자 대신 이야기로 가르쳤더니 벌어진 일
“수학만 보면 머리가 아파요.”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어느 날 한 말입니다. 문제는 열심히 해도 늘 틀리고, 시간이 갈수록 더 겁을 먹는다는 점이었죠. 그때부터 저는 '문제집' 대신,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로 했습니다. 바로 **‘이야기 기반 수학’**입니다.
📌 문제집 대신 동화를 열어보았다
수학을 글처럼 전달하면 어떨까? 그래서 처음 시도한 건 수학 동화책이었습니다. 숫자 개념을 이야기 속에 담은 책들부터 시작했어요.
예를 들면:
- ‘100층짜리 집’ 시리즈로 수 세기와 규칙성 학습
- ‘도깨비 방망이와 도형마을’로 도형 개념 잡기
- ‘달려라 수학 탐정단’으로 추리와 논리 익히기
아이는 책을 읽는 순간 수학이라는 느낌을 덜 받았고, 이야기에 빠져들며 자연스럽게 **수 개념과 관계를 익히기** 시작했습니다.
📌 수학을 말로 설명하게 하라
이후 실천한 방법은 간단합니다. “이 문제를 친구한테 설명한다면, 어떻게 말할래?”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, **말로 설명하게 했습니다.** 단순한 계산을 넘어서,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, 어떤 방식이 더 쉬웠는지를 말하게 했죠.
그렇게 하니 아이의 수학은 ‘공식’이 아니라 ‘논리’로 접근되었고, 실수가 확 줄었습니다.
📌 수학 이야기 나누기, 부모의 대화가 핵심
매일 10분, 아이가 읽은 수학 동화의 줄거리를 요약하고, 어떤 개념이 숨어 있었는지를 함께 이야기했습니다. “이야기 속 할아버지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?”, “몇 개가 줄었을까?”, “비율이 변했네?” 이런 식이죠.
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비례, 연산, 도형, 추리 등의 개념을 접하고, 그것이 시험 문제에서 보였을 때 “아! 이거 책에서 봤던 거야”라고 연결되기 시작했어요.
📌 결과: 계산력보다 더 중요한 ‘수감각’이 살아나다
3개월 후, 아이는 더는 수학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. 오히려 “오늘은 도형 이야기 읽을래”라며 스스로 책을 고르기 시작했어요. 정답률이 좋아졌다는 건 부차적입니다. 중요한 건 아이가 **‘수학은 나도 할 수 있다’**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거예요.
공식과 계산보다 먼저 길러야 할 건 ‘수와 친해지는 감각’이고, 그 감각은 숫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피어나기도 합니다.